부동산 강의를 결제하기 전까지, 나는 유튜브로 공부했다.
책도 읽고, 부읽남TV 칼럼도 결제해서 읽어보고, 유튜브 영상도 찾아서 봤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마음만 더 조급해졌다.
공부를 시작했는데, 마음만 더 조급해졌다
이유는 유튜브 썸네일에 있었다.
“5월 9일 전까지 내 집 마련 안 하면 큰일 납니다” “지금 안 사면 평생 후회합니다” “이후엔 매물 급감, 전월세 시장 난리 납니다”
클릭할 때마다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극적인 썸네일을 보며 공부하려니,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불안만 쌓였다. 이런 상태에서 집을 샀다가는 잘못된 선택을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제대로, 체계적으로 공부하자.
월 40만원, 내 인생 가장 어려운 쇼핑
선택한 건 월급쟁이부자들 유료 강의였다.
월 40만원. 적지 않은 돈이다. 카페 알바를 뛰면서까지 부수입을 만들려는 나한테는 더더욱.
근데 이렇게 생각했다.
“월 40만원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쇼핑인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만 있다면 — 그깟 40만원이 뭐가 아까우리.”
그렇게 결제 버튼을 눌렀다.
부동산 강의에서 처음 배운 것들
첫 강의는 “내 집 마련 기초반”이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을 정리한 오프닝 강의였는데, 들으면서 진짜 많이 깨달았다.
예산부터 잡아야 한다
가장 먼저 배운 건 순서였다. 좋아 보이는 지역을 먼저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살 수 있는 가격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
나의 경우 생애최초대출이 가능해서 70% 대출이 된다. 종잣돈 1억이 있으면 대출 2.3억, 합산 3.3억 수준의 집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걸 처음으로 명확하게 알게 됐다.
(지금은 예산을 6억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건 나중에 따로 정리하려고 한다.)
대출을 정했다면 360개월, 연 이자 4% 로 세팅해서 내가 매달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싼 게 아니다
이게 제일 인상 깊었다. 가격 판단에는 기준이 있었다.
| 상황 | 판단 |
|---|---|
| 전고점 돌파 & 최근 실거래가 돌파 | 비싸다 |
| 전고점 수준 & 최근 실거래가 돌파 | 적당하다 |
| 전고점 이하 & 최근 실거래 수준 | 싸다 |
숫자만 보고 “싸다”고 생각했던 매물들이 사실 비쌌을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다.
대출, 갚아야 할까 말까
이것도 명쾌하게 정리됐다.
- 매달 나가는 대출금이 버겁지 않다면 → 계속 갚으면서 종잣돈을 쌓아가면 된다
- 매달 나가는 돈이 너무 버겁다면 → 원금을 조금씩 상환해서 월 부담금부터 줄여야 한다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 그게 핵심이었다.
다음 화에서는 2주차 강의에서 배운 입지 개념을 정리할 생각이다. 입지가 뭔지, 수도권 등급은 어떻게 나뉘는지, 그리고 그게 내 임장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 1화 보기: 빚 갚고 욜로하다, 33살에 정신차린이야기
📎 이 글은 시리즈입니다 → 월급쟁이 602의 서울 내집마련 도전기 전체 목차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