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계획을 짜고 있었다
내 자금계획 파일에는 대출금리가 4.01%로 적혀 있다. 3억 5천을 빌리면 월 얼마인지 계산할 때 쓴 숫자다.
얼마 전에 이 숫자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다시 확인해봤다. 은행연합회 공시에서 가장 낮은 값이었다. 45개 상품 중 딱 하나.
그때부터 마음이 불편했다. 계획 전체가 “가장 좋은 조건을 받는다”를 전제로 서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교를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 공시된 걸 전부 받아서 같은 조건으로 환산했다.
45개를 같은 조건에 넣어봤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2026년 7월 자료에서, 아파트 담보·분할상환 상품만 골랐다. 17개 은행, 45개 상품이 나왔다.
여기에 내 조건을 똑같이 대입했다. 3억 5천, 30년, 원리금균등.

가장 낮은 곳이 4.01%, 가장 높은 곳이 5.86%였다. 월 상환액으로는 167만원과 207만원. 같은 돈을 빌리는데 월 39만원이 갈린다.
39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 내 계획에서 월 저축 목표가 330만원인데, 그 12%가 금리 하나로 사라진다.
30년으로 늘려 보면 규모가 달라진다
월 39만원이 실감이 안 나서 30년치를 다 더해봤다.

| 최저 4.01% | 최고 5.86% | |
|---|---|---|
| 월 상환액 | 167만원 | 207만원 |
| 30년 총이자 | 2억 5,227만원 | 3억 9,413만원 |
| 차액 | — | +1억 4,186만원 |
금리 1.85%p 차이가 1억 4천이 된다. 3억 5천을 빌리려고 알아보다가 1억 4천이 갈리는 셈이다.
이 숫자를 보고 나서 계획을 고쳤다. 기준 금리를 최저값 4.01%가 아니라 45개 평균인 4.95%로 다시 잡았다. 좋은 조건을 받으면 그건 보너스로 두기로 했다.
고정이냐 변동이냐 — 지금은 0.69%p 차이
같은 데이터를 금리 유형으로 갈라봤다.
| 유형 | 상품 수 | 평균 최저금리 |
|---|---|---|
| 변동 | 26개 | 4.66% |
| 고정 | 19개 | 5.34% |
지금은 고정이 0.69%p 비싸다. 3억 5천 기준으로 월 15만원 정도다.
그 15만원이 보험료다. 나는 2028년에 첫째가 태어나는 구간이 계획에 들어 있고, 그때 배우자 소득이 줄어든다. 소득이 주는 시기에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는 그대로 얻어맞는다. 고정은 그 시나리오를 막아준다.
지금 정하지는 않았다. 매수 시점이 2027년 말이라 그때 금리 방향을 보고 다시 고르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아예 다른 세계였다
같은 공시에 저축은행 자료도 있어서 같이 봤다. 아파트담보 상품이 93개, 금리는 3.90%에서 10.50%까지 흩어져 있었다.
월 상환액으로 환산하면 165만원에서 320만원이다. 위아래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최저값만 보면 은행보다 싼 곳도 있다. 그런데 그건 최저다. 평균은 5.71%로 은행 평균 4.95%보다 확실히 높다. “저축은행에도 싼 게 있다”는 문장과 “저축은행이 싸다”는 문장은 전혀 다른 말이라는 걸 분포를 보고 알았다.
그래서 내가 바꾼 것
첫째, 계획의 기준 금리를 평균으로 바꿨다. 최저값을 전제로 짠 계획은 계획이 아니라 희망이다.
둘째, 은행을 한 곳만 보지 않기로 했다. 표에서 상위 여덟 곳이 4.01%에서 4.42%에 몰려 있다. 0.41%p 안에 여덟 곳이 있다는 뜻이고, 그 안에서는 우대조건이 실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셋째, 공시 금리를 그대로 믿지 않기로 했다. 공시된 최저금리에는 급여이체·카드실적 같은 우대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심사에서 그 조건을 다 채운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실제로 받을 금리는 상담을 받아봐야 안다.
정리
-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교를 은행연합회 공시 45개 상품으로 직접 했다. 조건은 3억 5천·30년·원리금균등으로 통일했다.
- 최저 4.01%, 최고 5.86%. 월 상환액 167만원 vs 207만원으로 39만원 차이.
- 30년 총이자로는 2억 5,227만원 vs 3억 9,413만원, 차액 1억 4,186만원이다.
- 지금은 고정이 변동보다 0.69%p 비싸다. 소득이 줄어드는 구간이 계획에 있다면 그 차이는 보험료로 볼 수 있다.
- 저축은행은 3.90~10.50%로 분포가 훨씬 넓다. 최저값 하나로 “싸다”고 말할 수 없다.
- 계획의 기준 금리를 최저값에서 평균 4.95%로 바꿨다. 좋은 조건은 보너스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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