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아 수익 냈는데, 알파벳·IBM은 마이너스 — 양자컴퓨터에 베팅한 직장인의 솔직한 성적표

미국 기술주 장기투자, 예전엔 쉬워 보였다. “좋은 회사를 사서 오래 들고 있으면 된다” — 책에서도, 유튜브에서도 다 그렇게 말했다. 근데 막상 내 돈을 넣고 나니, 그 말이 얼마나 쉬운 말인지 알겠다.

지금 내 포트폴리오 성적표를 그대로 공개한다.

엔비디아 — 유일하게 웃은 종목

2024년 3월, 90달러에 엔비디아를 샀다. 그리고 2026년 2월, 193달러에 팔았다.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2배 넘게 올랐고, 나는 그 상승분을 실제로 챙겼다.

돌이켜보면 이게 제일 어려운 결정이었다. 계속 오르는 종목을 파는 건, 사는 것보다 훨씬 용기가 필요하다. “더 오르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과, “지금 챙기자”는 마음이 계속 싸웠다. 결국 판 이유는 단순했다. 수익을 실현하지 않으면 그건 그냥 숫자일 뿐이라는 걸, 예전에 다른 투자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알파벳 — 물타기했는데 여전히 마이너스

알파벳은 319달러에 처음 들어갔다. 그러다 360달러에 추가 매수했다. 이른바 “물타기”다.

지금 성적은 -7%. 평단을 낮추려고 더 산 건데, 그 위에서도 밀렸다. 사실 이게 제일 흔한 실수라고 한다 — 떨어질 때 “싸다”고 생각해서 더 사는 것. 나도 그 흔한 실수를 그대로 하고 있다.

IBM — 가장 크게 물린 종목

IBM은 지금 -20%다. 세 종목 중 가장 크게 물려있다.

양자컴퓨팅 칩 파운드리를 짓겠다는 계획, CHIPS Act 지원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보고 들어갔는데, 주가는 그 기대를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장기 스토리를 믿고 산 종목이 단기적으로 가장 아프게 물릴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배우는 중이다.

아이온큐 — 결국 손절

원래 아이온큐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 중에서 실적으로 증명하는 몇 안 되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들어갔는데, 결국 손절했다.

손절은 늘 어렵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손절 버튼을 누르는 순간까지 계속 따라온다. 그래도 눌렀다.

신념은 있는데, 계좌는 마이너스다

나는 여전히 양자컴퓨터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 자체는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근데 계좌를 열어보면 그 신념과 별개로 숫자는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이게 아마 장기투자의 진짜 얼굴인 것 같다. 방향이 맞다고 믿는 것과, 그 믿음이 당장 수익으로 증명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 엔비디아처럼 방향과 타이밍이 둘 다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는 건 별거 없다. 손절한 아이온큐는 미련을 접었고, 알파벳과 IBM은 신념이 아직 살아있는 한 계속 들고 갈 생각이다. 다만 이번 경험으로 하나는 확실히 배웠다 — 물타기는 신념의 증거가 아니라, 그냥 물타기일 뿐이라는 것. 다음엔 추가 매수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따져볼 것 같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