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개설까지 마치고 나는 뿌듯했다.
도메인 사고, 호스팅 붙이고, 테마 고르고, 플러그인 깔고. 비전공자가 여기까지 온 게 어디냐 싶었다.
그리고 글을 올렸다. 열심히.
근데 아무도 안 왔다.
방문자 수 1명. 그게 나였다
며칠을 기다려도 방문자 수는 1명이었다. 그 1명은 내 글을 확인하러 들어온 나였다.
처음엔 ‘아직 글이 적어서 그렇겠지’ 했다. 근데 글이 쌓여도 그대로였다. 그제서야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누군가 내 블로그에 들어오려면 순서가 있다.
구글 검색 → 내 글 노출 → 클릭 → 방문
나는 첫 단계부터 막혀 있었다. 구글이 내 글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 이유가 바로 SEO였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SEO가 뭔지도 몰랐다.
Yoast 빨간불을 몇 달 동안 무시했다
Yoast SEO 플러그인은 4화에서 이미 깔아뒀다. 글 목록을 열면 글마다 신호등 같은 게 떴다.
죄다 빨간불이었다.
근데 그게 뭔지 몰라서 그냥 무시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몇 달이 통째로 헛짓이었다.
GPT한테 물어보고 Gemini한테도 물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Yoast의 신호등은 내 글이 구글 검색에 얼마나 잘 노출될지를 점수로 매겨주는 거였다.
초록 = 잘 됨, 주황 = 개선 필요, 빨강 = 문제 있음.
그리고 Yoast가 체크하는 항목은 이런 거였다.
① 초점 키워드 — 이 글이 어떤 검색어로 노출되길 원하는가 ② 슬러그 — URL에 키워드가 들어 있는가 ③ 메타 설명 — 검색결과 요약문에 키워드가 있는가 ④ 키워드 밀도 — 본문에 키워드가 충분히 등장하는가 ⑤ 소제목 — H2·H3에 키워드가 들어 있는가 ⑥ 첫 단락 — 글 시작에 키워드가 있는가
나는 이걸 하나도 모르고 그냥 쓰고 싶은 대로만 썼다. 구글이 내 글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던 거다.
키워드가 뭔지부터 몰랐다
SEO에서 키워드란 독자가 실제로 구글에 치는 단어다.
내가 쓰고 싶은 주제가 아니라 남이 검색하는 단어를 중심으로 써야 한다. 이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처음 시작하는 법”을 쓰고 싶으면,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검색하는지부터 봐야 한다.
- “워드프레스 개설 방법” — 검색량 많음
- “워드프레스 처음 시작” — 검색량 적음
- “워드프레스 블로그 만들기” — 검색량 많음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키워드를 고르느냐에 따라 노출량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키워드 조사는 돈 안 드는 무료 툴로도 충분했다.
- 구글 검색창 자동완성 — 단어 치면 나오는 추천 검색어
- Google Search Console — 내 글이 실제로 어떤 검색어로 노출되는지 확인
- 네이버 키워드 도구 — 국내 검색량 파악
서치콘솔에서 처음으로 ‘숫자’를 봤다
Google Search Console을 연결하고 나서야 내 블로그의 현실이 보였다.
초기 데이터는 처참했다. 노출수 0, 클릭수 0, 평균 순위 측정 불가.
근데 SEO를 하나씩 잡아가면서 숫자가 바뀌기 시작했다. 노출이 생기고, 순위가 잡히고, 클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문자 1명이던 블로그에 검색으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그 순간 — 솔직히 진짜 신기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 검색해서 읽고 있다는 게.
(이 서치콘솔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뜯어보고 공개하는 건 뒤에 결산 편에서 따로 할 생각이다.)
처음에 몰라서 놓쳤던 것들
키워드·슬러그·메타 말고도, 몰라서 통째로 빠뜨린 게 있었다.
① 내부 링크
내 블로그 안에서 다른 글로 연결되는 링크다. 독자가 한 글을 읽고 다른 글로 넘어가면 체류 시간이 늘고, 체류가 길수록 구글은 이 블로그를 유용하다고 본다. 글을 쓸 때마다 관련 글을 자연스럽게 링크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이 글이 5화를 링크하는 것처럼.)
② 외부 링크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사이트로 연결하는 링크다. 구글은 출처가 명확한 정보를 선호한다. 공식 사이트로 연결하면 글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③ 이미지 파일명과 알트 텍스트
이게 제일 몰랐다. 이미지를 KakaoTalk_20240312.jpg 같은 파일명으로 올리면 구글이 이게 뭔지 모른다. blog-seo-basics.jpg처럼 키워드가 담긴 파일명으로 저장해서 올려야 한다. 알트 텍스트(alt text)도 마찬가지 — 이미지를 설명하는 문구에 키워드를 넣으면 이미지 검색에도 걸린다.
지금 내 SEO 수준은
솔직히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Yoast 빨간불은 많이 줄였다. 초점 키워드, 슬러그, 메타 설명은 이제 글마다 챙긴다. 내부·외부 링크, 이미지 알트도 신경 쓴다.
근데 SEO를 잡는다고 바로 수익이 생기는 건 아니다. 검색에 노출되고 → 트래픽이 쌓이고 → 그 트래픽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지금 그 과정을 밟고 있다.
돌아보면 후회되는 건 하나다. Yoast 빨간불을 처음부터 무시하지 말걸. 그 몇 달을 아꼈으면 지금보다 훨씬 앞서 있었을 거다. 혹시 지금 블로그를 막 시작했다면, 빨간불부터 초록으로 바꾸는 데 시간을 써라. 글을 아무리 많이 써도, 구글이 못 읽으면 없는 글이나 마찬가지다.
검색으로 모르는 사람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니, 그제야 블로그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여기까지 오는 데 몇 달이 걸렸다. 남은 건 이 트래픽을 어떻게 이어가고 무엇으로 연결하느냐 — 그 과정도 계속 솔직하게 기록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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